
하나님이 누구신가. 당신의 형상을 본 따 인간을 만든 ‘창조자’ 아니신가. 그렇다면 하나님의 뜻과 영광을 이어 받은 남자와 여자, 우리 모두 창조자인 셈이고. 그래서 우리는 언제나 세상의 모든 것을 재료 삼아 구체적인 형태로 만들고 싶은 충동을 가지고 있고 멋진 창조물을 보면 존경과 찬사를 바칠 준비가 돼있다. 하나님은 그런 존재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반대편에 서있는 존재는? 뭐 생각하고 자시고 할 것 있나. ‘파괴자’ 아닌가.
최근 들어 심하게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는 사람들이 있다. 공교롭게도 독실한 기독교인이라고 우긴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그들의 능력이 오로지 파괴에 능하다는데 있다. 또 하나, 파괴를 창조로 착각하는 능력 또한 가지고 있다. 가자지구 공습은 하나님의 땅을 되찾아 옛 영광을 재현하기 위한 방어 행위라고, 용산 철거민 급습은 국내 경기를 부양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개발논리라고 주장하는 것이 바로 그들이다.
<스탠드>라는 책이 있다. 스티븐 킹의 대표적인 장편소설인데 미국을 강타한 감기 바이러스로 몇 남지 않은 생존자들이 선과 악으로 나뉘어 최후의 전쟁을 벌인다는 묵시록 이야기다. 여기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그들은 뭔가 만들 줄은 모른 채 오로지 뭔가를 깨부술 줄만 알았다. 그런 것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어둠의 자식들의 두드러진 점이었다. 그럴 능력밖에 없었다. 적그리스도? 아예 적하나님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 어울리겠다.” 하나님은 있다. 안타깝게 파괴자도 있다. 일러스트 허남준












RSS 2.0
Tattertools
Skin by Z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