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니 병구에게 강사장 같은 쉐이는 지구 파괴의 음모나 꾸미는 외계인과 다를 바 엄따.
그래서 그는 개기월식이 일어나기 며칠 전 지구 파괴를 꿈꾸고 있다 판단되는 강사장을 납치, 말로 표현하기 힘든 잔인처절극악한 고문에 들어가는데...
그렇다. 당 영화는 제목에도 나와있듯 위기에 빠진 지구를 지키려는 청년 병구의 이야기다.
어떤가, 외계인이라는 에쑤에푸적 상상력에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현실 비판이라는 두 개의 틀을 조합하여 만든 이야기가? 이처럼 당 영화가 돋보이는 것은 무거운 주제를 독특한 설정과 결합하여 기발하게 설명해 낸 상상력 때문이다.
이 뿐이 아니다. 당 영화는 이야기를 풀어 가는 방식에 있어서도 재기 발랄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 중 하나는 당 영화가 특정 장르로 못 박을 수 없을 만큼 많은 장르 - 에쑤에푸, 사회비판물, 멜로, 스플래터 호러, 스릴러 등등등 - 로 잡탕밥 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 많은 요소덜은 부라자 겉 핥기 식의 단순 흉내내기의 일환이 아니라 각 장르의 특성을 잘 살린 촬영과 편집으로 절묘하게 당 영화 속 상황상황에 맞게 배치가 되어 있다. 그런데 이와 같은 창조적인 변형은 다른 영화들을 인용함에 있어서도 역시 잘 드러나고 있다.
이미 감독이 많은 매체와의 이너뷰에서 밝혔듯 <지구를 지켜라!>에는 무수히 많은 다른 영화덜이 오마쥬, 패러디 되고 있다. 본 우원 니덜이 원하면 똥꼬 주름살도 세줄 수 있다만 알잖어, 공사다망...
중요한 건 이런 인용덜이 <재밌는 영화>처럼 단순히 다시 보여주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당 영화의 성격에 맞게 재창조되고 있다는 거다.
또한 당 영화는 유머를 말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독특한 전략을 취한다. 상황의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무표정하게 우끼는 능청을 말하려는 것인데 강사장의 발등을 이태리 타월로 대따 벗겨 병구와 순이가 그 상처 위에 파스를 칠하는 부분이 대표적이라 하겠다.
그렇다고 당 영화가 완벽한 작품이라는 소리는 아니다. <지구를 지켜라!>는 새로움을 능가하는 기발함에도 불구하고 단점이 있는 영화다.
특히 현실비판이 본격화되는 부분부터 당 영화는 무거운 문제 의식이 상상력을 짓누르기 시작하는데 이는 b급 정신으로 유지해오던 이야기에 정반대되는 스타일의 문체가 낑궈지자 나온 부작용으로 볼 수가 있다.
그래서 영화 중반을 지나면 이야기가 질질 끌리는 인상을 주기도 하고 그로 인해 의도적인 유치함은 유치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결과를 초래하며 산만한 느낌까정도 준다.
게다가 당 영화에는 악취미적인 잔혹 묘사가 다수 들어있어 이를 몬참는 관객에겐 불쾌감을 줄 염려가 있으며 또한 많은 영화를 인용한 덕에 이를 알지 못하면 재미가 반감될 것이 뻔하고, b급 정서를 이해하지 못하면 그 유치함에 화가 날 가능성도 큰 영화다.
그러니 당 영화의 관람을 고려하고 있는 독자라면 이 점에 상당히 유념해야 할 것으로 본다.
그런 전차로 본 특위는 당 영화를 베스트 주녀에 봉한다.
<딴지일보>












RSS 2.0
Tattertools
Skin by ZF.